안녕하세요. [Fantrie ON AIR] 에서, 두 번째로 글 쓰는 에디터 Grek 입니다. : )

#1. 월드 클래스 플루티스트, 최나경

“내가 가지고 있어야. 남에게도 나눠줄 수 있어요.

행복한 사람이 행복을 나눠줄 수 있고,

사랑이 있는 사람이 사랑을 나눠줄 수 있듯이.

-2019년, 월간 [객석] 인터뷰 中 –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세계 최고의 플루티스트 최나경님.

자스민 최(Jasmine Choi) 라는 이름을 함께 쓰고 있는 그녀는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날들이 그 누구보다 많은

클래식계의 스타 플레이어입니다.

몇 달 전에는 유튜브 클래식 관련 인기 채널

‘또모’에 출연하시면서 큰 화제가 되었고요,

해당 채널에서 최나경님이 출연한 영상은

총 조회수가 100만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클래식이라는 음악 장르가 가지는 마이너한 특성 탓에

이 채널을 통해서 나경님을 처음 알게 된 팬도 있겠지만,

사실 플루티스트로서의 최나경님은

오래 전부터 세계적인 탑 클래스 플루티스트로 정평이 나 있는

매우 훌륭한 연주자입니다.

#2. 연주자로서의 삶

지금으로부터 9년 전 (2021년 11월 기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누구나 인정하는 곳 중 하나인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심사위원 20명의 만장일치로

플루트 수석 단원으로 임명되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플루티스트 최나경님입니다.

유럽의 고전 음악 장르인 클래식은

그 특성상 폐쇄성이 심한 편에 속하며,

동양인이 인정받고 진입하기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이런 장벽을 당당하게 실력으로 뚫은 나경님은

당시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는 화제의 대상이었습니다.

사실 연주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의 탁월함과 카리스마가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쩌면 그런 특징들은

솔리스트에게 더 맞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케스트라라는 연주 집단이며, 그 특성상

개인의 개성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종합적인 완성도가

더 중요한 세계이기 때문이죠.

20대 후반의 천재 동양인 여성 연주자에게 쏟아진

팀 내의 질투의 시선 역시도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길지는 않았던 빈 심포니 플루트 수석의 자리를 뒤로 하고,

이듬해 그녀는 솔로 연주자로서의 인생을 다시 시작합니다.

#3. 아티스트에게 중요한 것은 팬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판데믹의 2년은

많은 사람들에게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무대에 서서 연주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랬습니다.

설 수 있는 무대의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나경님은 예외였습니다.

코로나가 가장 심했던 2020년에도

공식적인 스케줄로만 81회의 공연이 있었을 정도거든요.

연주자들에게는, 굳이 소개하지 않는

비공식적인 일정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년 중 무대에 서지 않는 날보다 서는 날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장 숨가쁘게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최나경님은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드물 정도로

팬들과의 교감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유튜브 채널 [Jasmine Choi 최나경]을 운영하면서

본인의 연주 영상은 물론,

인터뷰어로서 다른 연주자를 인터뷰하거나

재즈나 가요, 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편곡해서 커버하는 등

클래식 연주자로서 드물게 폭 넓은 스펙트럼을 보이면서

팬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 이만큼 잘났어요’가 아니라

‘이게 나의 일상이고,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를 시작으로 대화의 문을 여는 거죠.

 

나경님에게 팬과의 연결은 아주 중요합니다.

#4. 팬트리로 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

그런 그녀가 팬트리를 시작한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단순한 팔로워가 아닌 찐팬과의 교감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그런 팬을 위해 항상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도착한 곳입니다.

SNS의 팔로워가 많은 것은 그 자체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팔로워가 많아질수록 그 가운데서 진짜 팬이 누군지는

점점 알아보기 어려워지죠.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응원이 되기도 하지만

점점 가벼운 마음으로 글 한 줄을 쓰기도 어려워진다는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 모두가 나의 팬은 아닐 수도 있거든요.

현재 나경님은 가장 적극적으로 팬트리를 활용하는 분 중 한 분입니다.

어디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무대와 촬영 현장의 뒷 모습,

세계 최고의 연주자로서 악기를 다루고 연주를 준비하는 방법,

자신의 뒤를 보고 따라오는 후배들과의 교류,

취미 플루트 동호인을 위한 연습과 워밍업 방법,

연주자로서의 일면 이외의 자연스러운 모습까지

굉장히 다양한 컨텐츠들을 자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여주시고 싶었던 모습이 이렇게 많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리고 팬트리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도 좋은,

진짜 팬들만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팬들이 아티스트에 대해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면서 팬심은 더 단단해지게 되는 것이죠.

행복한 사람이 행복을 나눠줄 수 있고,

사랑이 있는 사람이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는

나경님의 팬트리 활동을 응원합니다.

https://fantrie.com/jasminechoi